다음세계 NEXT WORLD
MYSTERY · RUN–001

역행자

당신을 죽이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에요.

EPISODE 02

제2화 · 거울 속의 남자

첫 만남 당시의 조도식
그날 밤의 조도식 · 첫 만남의 기억

낯선 아침

2026년 11월 1일 아침. 소파에서 깨어난 조도식은 숙취에 머리를 감쌌다.

조도식

“으…… 머리야. 뭐야…… 왜 이렇게 낯설지?”

서유진의 문자

“당신에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오늘 중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 서유진”

조도식

“아니, 이 여자가 내 번호는 또 어떻게 알았어?”

조도식은 답장을 보냈다.

조도식의 문자

“속도 쓰린데 집에 와서 밥이나 해주시오.”

서유진의 문자

“어젯밤 저한테 어떻게 하셨는지 기억하세요? 식사는 챙겨 드세요. 하지만 먼저 사과부터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조도식

“허어…… 이 여자도 보통 성격이 아니네.”

서유진의 문자

“어제 말씀드린 일은 장난이 아닙니다. 오늘 중으로 만나서 이야기해야 해요.”

문 앞의 사과

서유진이 집을 찾아왔다. 문을 연 조도식은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도식

“얼굴을 보니 씻지도 않고 주변에 있었나 보오. 그런데 오라고 하면 아무 집이나 그냥 오는 거요?”

서유진

“아무 집이나요? 조선생님이 오라고 하셨잖아요! 저도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니에요. 아직 사과도 못 받았고요.”

조도식

“어젯밤 때린 건 미안하오. 그런데 내 집은 어떻게 알았소?”

서유진

“사과해 주셔서 고마워요. 어젯밤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당신이 사는 곳도, 차도…….”

조도식

“이거 완전히 스토커 아니오?”

서유진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당신에 관해 앞으로 일어날 일도 알고 있어요.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가 알고 있는 미래도 달라질 수 있고요.”

서유진

“제 말을 끝까지 들어 주세요.”

먼저, 치료부터

조도식은 서유진의 입가에 남은 상처를 바라보았다.

조도식

“그런데 입가의 상처는 괜찮소? 병원부터 갑시다. 치료 후에 술이나 한잔합시다.”

서유진

“어젯밤에도 술 마셨다면서요? 속이 쓰리다던 분이 또 술이에요?”

조도식

“술 마시자는 게 꼭 취하자는 뜻은 아니잖소. 앉아서 이야기나 하자는 거지.”

서유진

“좋아요. 하지만 먼저 병원부터 가요. 그리고 술 대신 따뜻한 음식 먹으면서 이야기해요.”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두 사람은 인근 음식점에 앉았다.

조도식

“자, 이제 말해 보시오. 내가 죽는다는 이야기는 도대체 무슨 뜻이오?”

서유진

“조선생님, 한 가지 먼저 물어볼게요. 살면서 누군가를 만지고 난 뒤, 그 사람이 가진 능력을 자신도 갖게 된 것 같은 경험은 없으셨나요?”

생체 특기 복제

조도식

“그게 무슨 소리요? 남의 능력을 내가 가져온다고?”

서유진

“네. 조선생님은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름은 ‘생체 특기 복제’예요. 살아 있는 생명체와 직접 접촉하면 그 대상이 가진 특기 하나를 복제할 수 있어요.”

조도식

“허어…… 이젠 초능력자까지 만들려고 하네. 그럼 내가 격투기 선수를 만지면 싸움도 잘하게 된다는 거요?”

서유진

“가능성은 있어요. 운동선수의 기술이나 동물의 특별한 감각 같은 거죠. 다만 어떤 특기를 복제할 수 있는지,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는 확인해야 해요.”

서유진

“가장 위험한 건 능력 자체가 아니에요. 당신이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는 거예요.”

첫 만남 당시의 서유진
그날 밤의 서유진 · 첫 만남의 기억

감정을 읽는 사람

조도식

“그럼 당신 손을 잡으면 어떤 능력을 얻을 수 있소? 무슨 능력을 얻는지도 모르고 만질 수는 없잖소.”

서유진

“제 특기는 사람의 감정과 거짓을 감지하는 능력이에요. 다만 마음을 읽거나 미래를 보는 것과는 달라요. 항상 정확한 것도 아니고요.”

조도식

“그런 능력이 있다면서 어젯밤 내가 화낼 줄은 몰랐소?”

서유진

“……알고 있었어요. 화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건 느꼈어요. 하지만 저를 때릴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서유진

“제 능력은 감정을 감지하는 거지,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이 화난다고 해서 저를 때리는 게 당연한 일은 아니잖아요.”

조도식

“……그건 내가 잘못했소.”

서유진

“조선생님의 능력은 제 능력보다 훨씬 위험해요. 특기를 복제할수록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아직 모든 원리를 아는 건 아니지만요.”

서유진

“제 손을 잡는다고 반드시 같은 능력을 얻는다는 보장도 없어요. 시험해 보더라도 신중해야 해요. 제가 그만하자고 하면 바로 놓아주셔야 해요.”

능력의 값

조도식

“복제한 특기로 돈을 벌 수도 있겠구먼.”

서유진

“목숨이 위험하다는데 벌써 돈 벌 생각부터 하세요?”

조도식

“이왕 생긴 능력이면 써먹어야지. 세상에 돈 없이 되는 게 어디 있소? 주식 고수의 능력을 복제하면 돈을 벌겠구먼!”

서유진

“뛰어난 신체 기술이나 전문가의 감각은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분석하는 기술을 얻는 것과 미래 주가를 아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예요.”

조도식

“그러면 부자가 되는 건 쉽지 않겠네.”

서유진

“더 중요한 건 아직 능력의 제한과 부작용을 모른다는 거예요. 상대방의 동의 없이 능력을 이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서유진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먼저 당신이 왜 위험한 상황에 놓였는지 알아야 해요.”

제2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