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 모든 것은 이 만남에서 시작됐다.비 오는 밤, 낯선 경고
2026년 10월 31일 밤.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거리에서 조도식은 검은 코트 차림의 낯선 여자를 만났다.
서유진“조도식 씨…… 드디어 찾았네요. 제 말을 믿기 어렵겠지만, 당신은 곧 죽어요.”
서유진“그리고 당신을 죽이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에요.”
그때 조도식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조도식“당신은 누구요?”
서유진“지금은 제 이름보다 당신이 살아야 하는 게 먼저예요. 저를 기억하려고 하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어요.”
서유진“오늘 밤 이후, 당신에게 이상한 일들이 시작될 거예요. 그리고 그 끝에는…… 당신 자신이 있어요.”
서유진“혹시…… 벌써 연락이 온 건가요?”
경고와 상처
조도식“왜 나를 찾아왔는지 자세히 말해 보시오.”
서유진“이 새끼가! 지금 죽게 생겼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내가 당신을 찾아오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서유진은 거칠어진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서유진“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이 죽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요. 제발…… 지금은 받지 마세요.”
조도식은 서유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입가를 감쌌다.
조도식“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야! 사람을 죽는다고 협박하고,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서유진“당신…… 정말 변한 게 없네요. 내가 당신을 살리러 온 건 맞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당신한테 맞아야 할 이유는 없어요.”
그녀는 상처 난 입가를 누르면서도 전화만은 받지 말라고 말했다.
돌아오지 않는 대답
조도식“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소. 난 갈 테니 당신도 알아서 하시오.”
서유진“조도식 씨……!”
조도식은 돌아보지 않았다. 차에 올라탄 그의 휴대전화에 ‘발신번호 표시제한’이 떠올랐다. 그는 전화를 받지 않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현관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조도식“대체 무슨 소리야…… 내가 나를 죽인다니.”
휴대전화에는 부재중 전화가 남아 있었다.
국세청은 아니죠?
조도식은 휴대전화를 다시 들었다. 그때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잠시 망설이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잡음 뒤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조도식“누구요?”
의문의 목소리“……조도식. 결국 받았군.”
조도식“혹시 국세청은 아니죠? 돈 없는데…….”
의문의 목소리“……국세청이 아닙니다. 돈 걱정부터 하다니. 아직 유머 감각은 살아 있군요.”
조도식“그럼 대체 누구요? 왜 번호도 안 밝히고 전화하는 거요?”
의문의 목소리“오늘 밤 당신이 만난 여자, 서유진. 그녀의 말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조도식“당신이 그 여자를 어떻게 알아?”
의문의 목소리“당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선택들이 곧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갈 겁니다.”
목소리는 서유진과 똑같은 경고를 되풀이했다. 당신을 죽이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라고.
의문의 목소리“지금은 아는 만큼만 물으십시오. 다음에 연락하겠습니다.”
통화가 끊겼다.
잠들지 않는 경고
조도식은 소주 한 병과 안주를 꺼냈다.
조도식“하…… 별 미친놈이 다 있네. 어디서 나타난 여자는 나보고 죽는다 그러고, 전화한 놈도 똑같은 소리나 하고…….”
조도식“국세청도 아니라면서 무슨 볼일이 있다고 새벽에 전화질이야? 내가 나를 죽인다고? 살다 살다 별소리를 다 듣네.”
한참을 투덜거리던 그가 잔을 내려놓았다.
조도식“……그 여자, 괜찮으려나. 에이, 내일 생각하자.”
조도식은 소파에 누워 잠들었다. 꿈인지 기억인지 알 수 없는 환영 속에 자신과 닮은 남자가 나타났다.
환청“조선생……. 당신을 죽이는 사람은…….”